[2080 활력 프로젝트] 건강의 새 화두…'근육'이 삶을 바꾼다
65세이상 10명중 4명 '근감소증'… 심장병·뇌졸중 위험 4배 높아
"살 빼기보다는 근육량 늘려야"
요즘 장수 의학과 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연구에서 최대 화두는 근육(筋肉)이다.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여도 근육량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에 따라 신체 건강 지표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질병 패러다임이 근(筋)감소증이다. 나이 들수록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 뼈가 부실해지는 골다공증과 유사한 현상이 근육에도 발생한다는 개념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김경민 교수팀이 근감소증 국제 기준에 따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수집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성인 2만812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근육량은 50대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에서는 남자의 44%가 근감소증에 해당했다. 여자는 41%다. 아울러 근감소증 그룹에서 심장병·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정상 그룹보다 최대 4배 높게 나타났다.
일상적인 생활을 했을 때 50세가 넘어가면 체중이 일정하게 유지돼도 근육량은 매년 1%씩 줄어든다. 호르몬의 변화, 신체 활동 감소, 만성 염증 지속 등에 따라 근육이 흐물흐물해지고, 그 자리를 체지방이 채우는 것이다. 근육 내 지방이 쌓이면 염증 유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분비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효율을 떨어뜨려 당뇨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는 "근감소증이 오면 낙상 빈도가 늘고, 신체 기능 장애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입원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다"며 "나이 들수록 얼마나 근육량을 늘리느냐에 따라 노년기 삶의 질과 건강 상태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